오늘 회사 근처의 식당에 갔다가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게요라고 답을 하고 생각해 보니 예전 직장이 근처에 있을 때 왔으니까 2019년 여름에 온 것이 마지막이더라구요. ㅡㅅㅡ;;
예전에는 명동에서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팔을 잡기에 ‘도를 아십니까’ 로 생각하고 뿌리쳤는데, 무려 9년 전에 다니던 회사 지하에 있던 식당의 오너셨습니다. 30대 후반에는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교통 경찰이 버스를 두드리면서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반갑다고 한 적도 있었구요.
주변에서는 저 보고 나쁜 짓하고 다니면 금방 티나서 안 되겠다는 농담도 하곤 하는데, 회사를 다니면서도 비슷한 일은 생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도중에 또는 회사와 결별하면서 트러블을 일으키고 그만두게 되는 경우, 다시는 그 사람들과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를 꽤 많이 만나게 됩니다. 저 역시 24년의 직장 생활 동안 동료를 나중에 다시 만난 경우가 두 번이나 있었구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가 상처받을 필요까지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굳이 직장에서 누군가를 다시 만나거나 관계가 역전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더라도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