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검사는 기본적 예의이다

LinkedIn 뿐만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를 돌아다니다 보면 비문(非文)이나 맞춤법에 어긋나는 글들이 자주 보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글이나 영상인 경우에는 그냥 수준이 그러려니 하거나 의도되었겠거니 하지만, Facebook 페이지나 LinkedIn 처럼 특정 브랜드나 업체를 대표하는 글의 경우에도 심심치 않게 이런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져야 한다’를 ‘갖어야 한다’라고 쓰거나, ‘및’ 을 ‘밑’ 으로 쓰는 경우, ‘읽히다’를 ‘읽어진다’로 쓰는 경우 외에도 영어와 일본어의 수동형을 그대로 가져와 쓰는 문체 등이 그렇습니다.

혹자(或者)는 내용이 중요하지 맞춤법이나 비문의 여부가 그리 중요한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생각은 글을 읽는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어체를 쓰는 것만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글을 읽는 사람들이 글의 내용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것에 거슬림을 느끼지 않도록 재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저 같은 경우에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모바일로 글을 작성하거나, 기존의 글을 수정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비문을 쓰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글을 한 번 쓰거나 입 밖으로 내뱉었다고 해서 그것을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글이 비문이라면 고치고, 오류가 있다면 수정한 후 댓글로 수정되었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소셜 네트워크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이유도 글의 휘발성(volatility) 때문인데요. 한 번 썼던 글을 내가 해당 시점에 저장해 두지 않으면 다시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은 필자조차도 그 글을 다시 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합니다. 하지만 해당 글은 쓰는 시점이 아닌 한참 후에도 누군가에 의해 발굴될 수 있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 읽힐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상기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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