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블록 프로젝트 컴파일러와 빌더를 만들기 위해 전자블록에 대한 글이나 영상을 끊임없이 찾아 보고 있습니다만, 이런 자료들을 보다 보면 의외로 블록 자체를 지칭하는 데 이름 또는 ID 형식을 어떻게 붙여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단순히 ‘1MΩ 저항 블록’이나 ‘트랜지스터 블록’같은 식으로 말해도 되는 경우가 있지만, 같은 전자 부품이 들어있지만 내부 연결이 다른 블록이 여러 개 있으면 많이 난감해 집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블록의 모양이나 연결 상태를 일일이 설명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配置アドレスE5の十字ブロックは,I字形のリードブロックを横向けに配置すればいいので,これを取り替えることにします。しかしI字ブロックも4個すべて出払っていますね…これは代用ブロックの出番。私は0.4V刻印の抵抗ブロックを使いました。理由はとくになくて,4V刻印と40V刻印の抵抗ブロックがすでに使われていた(4Vブロックは代用ブロックとして使われています)ぐらいのことです。
배치 주소 E5의 십자 블록은 I자 형태의 리드 블록을 가로로 배치하면 되기 때문에, 이 블록으로 대체합니다. 하지만 I자 블록도 4개 전부 쓰이고 있네요. 이렇게 되면 대용 블록을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0.4V 각인의 저항 블록을 사용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4V 각인과 40V 각인의 저항 블록이 이미 사용되고 있으니까 이것도 쓰자 정도일 뿐입니다. (4V 블록은 대용 블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번거롭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아시나요? 전자블록기기제조주식회사에서 첫 제품인 DR-7부터 이미 각 블록마다 고유의 이름을 붙여 놓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자블록 EX-150의 부품 목록이나 추가 부품 발주서1를 보면 트랜지스터 블록에는 STR-E, 저항 블록에는 SRT-1M, SRX-4.7K, 콘덴서 블록에는 SCX-0.05 같은 ID가 적혀 있습니다. 얼핏 보면 별 의미 없는 제품 번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용된 부품 뿐만 아니라 내부 배치, 그리고 블록의 플랫폼 세대까지 한 번에 아우르는 매우 체계적인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블록 ID의 기본 구성
전자블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 블록인 STR-E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STR-E라는 ID는 크게 3개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S는 18mm 크기의 스켈레톤 블록(Skeleton Block) 규격을 뜻하고, TR은 트랜지스터(Transistor) 부품이 들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E는 블록 내부의 리드선 연결이 트랜지스터의 이미터(Emitter)를 기준으로 뻗어나가는 형태임을 의미합니다.
이제 다시 부품 목록을 보면 갑자기 다른 ID들도 그 의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SRX-4.7K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S 다음에 저항(Resistor)을 뜻하는 R이 있고, 리드선 연결 형태를 나타내는 X가 있고, 마지막에는 저항값인 4.7K가 붙어 있습니다.

SCT-0.05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쯤 되면 각각의 ID가 무엇을 뜻하는지 하나씩 설명하지 않아도 ‘아! 이제 알겠어!’ 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규칙을 알고 나면 대부분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 규칙은 EX-150에서만 사용한 것도 아닙니다. 전자블록의 첫 제품이었던 DR이나 후계기인 SR에서는 블록 규격을 나타내는 별도의 접두어 없이 TR-E와 같은 ID를 사용했고, 18mm 스켈레톤 블록 규격을 공유하는 ST/EX/FX-SYSTEM에서는 앞에 S가 붙습니다. 마지막으로 2000년에 새롭게 출시된 NT-55와 확장 키트인 UP-23에서는 30mm의 New Technology 규격을 나타내는 N이 붙습니다. 따라서 같은 종류의 블록의 ID가 제품에 따라 TR-E→STR-E→NTR-E로 변화한 것조차도 명명법이 달라서가 아니라 블록의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크기가 다른 블록도 비슷합니다. EX-150의 트랜스 블록에는 S2P-T라는 ID가 붙어 있는데, 여기서 2P는 1×2 크기의 블록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제작사가 사용한 블록 ID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블록 규격, 들어 있는 부품 소자, 내부 연결 구조, 필요한 경우 부품의 값이나 크기 같은 정보를 조합해서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물론 모든 블록이 정확히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특수한 블록도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 표기가 조금씩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원리를 알고 나면 처음 보는 ID도 대부분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리드선 구조
여기서 리드선 구조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S-I, S-L, S-T 같은 블록은 직관적이어서 이해하기 쉽지만, S-I', S-L'은 어떤 블록일까요. 물론 이것도 실제 블록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굳이 첨언하자면「'」접미어가 붙은 경우는 리드선 구조가 대칭으로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 일반 리드 블록 | 대칭 리드 블록 |
|---|---|
S-I | S-I' |
![]() | ![]() |
S-L | S-L' |
![]() | ![]() |
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리드 블록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리드 블록의 규칙은 앞에서 처음에 설명한 SRX-4.7K와 같은 저항 블록, SCT-0.05와 같은 캐패시터 블록 등에서도 모두 활용됩니다. 따라서 형상에 따른 리드 블록의 ID에 익숙해지면 매우 편리합니다.
미지의 블록 ID를 찾아서
그리고 이 규칙을 알고 있어서 도움이 된 적도 있습니다.

ST-155를 처음 만났을 때 위의 블록 이미지처럼 접점도 리드선도 없는 그저 비어 있는 블록이 들어 있었습니다. ST-125/155에는 별도의 부품 목록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블록의 용도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지만, ID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격리된(Isolated) 블록이라는 의미로 S-ISO라는 임시 ID를 붙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된 DR과 SR 시리즈의 부품 목록에서 똑같은 형태의 블록을 발견했습니다. 그 ID는 NC.

그렇다면 스켈레톤 블록 규격 기반의 동일 블록에 부여된 ID는 어렵게 유추할 필요도 없겠지요.
S-NC
실제로 이후 이 블록은 NT-55에서 N-NC1P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합니다. 여기서 1P는 1P 크기의 블록이라는 설명까지 붙어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임시로 S-ISO라고 불렀던 블록에도 제작사가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이름이 있었던 셈입니다.
이렇게 규칙이 꽤 명확한데도 제작사가 이를 따로 설명한 자료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굳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파츠 리스트에 이름도 써 놓았고, 그 옆에 블록 그림까지 그려 놓았습니다. 이름도 있고 그림도 있는데 뭘 더 설명해야 하나. 어쩌면 제작사도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간단한 규칙을 알고 나면 전자블록을 이야기할 때 꽤 편해집니다. ‘트랜지스터의 이미터에서 리드선이 분기하는 블록’ 대신에 ‘STR-E’라고 부르면 됩니다. 그게 그 블록의 이름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