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에 Sony α1 (ILCE-1)의 새로운 펌웨어 업데이트 버전 2.02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크게 기능이 변경된 것은 없으며, SEL200600G 렌즈와의 호환성 개선을 비롯해 카메라의 안정성을 높인 버전입니다.
이번 버전에서 특이한 점은 업데이트를 위해 USB를 통해 PC와 연결하는 대신 업데이트 파일을 직접 메모리 카드에 복사하여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업데이트 안내문을 꼼꼼히 읽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후 업데이트가 계속 이 방식을 사용하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 버전만 이 방식을 사용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업데이트 안내문이 대체로 잘 되어 있지만,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있어서 그것만 언급하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업데이트 과정의 진행 상황에 따라 액세스 램프가 깜박이는데, 이 때 한 번 → 세 번 → 다섯 번 깜박인다고 언급되어 있어 마치 전부 아홉 번 깜박이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으나, 정확하게는 한 번씩 → 세 번씩 → 다섯 번씩 깜박입니다. 즉, 지속적으로 깜박이는 것이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업데이트에 사용할 메모리는 최소한 Class 10 U1 또는 V30 규격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시고, 카드는 반드시 PC에서 초기화 후 파일을 루트 디렉토리에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에 대한 사항은 안내문에 자세히 기입되어 있으므로 그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초기화 시 기존에 저장되었던 내용이 모두 유실되니, 두 번 이상 백업 여부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안내문 내에서 번역 오류가 몇 군데 있는데, 해당 부분의 올바른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잘못된 오역: 메모리 카드에 시스템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저장하는 중입니다.
올바른 번역: 메모리 카드에 시스템 소프트웨어 데이터 저장하기 - 잘못된 오역: 이 문서의 Saving system software data to a memory card(메모리 카드에 시스템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저장하는 중입니다) 섹션부터 다시 시작하십시오.
올바른 번역: 이 문서의 메모리 카드에 시스템 소프트웨어 데이터 저장하기 섹션부터 다시 시작하십시오.
저는 SEL200600G 렌즈를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Sony α1 펌웨어 업데이트 2.02로 인한 개선 사항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LCE-9M3의 발표와 함께 살짝 묻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플래그십 제품인 ILCE-1의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으로 여겨졌습니다. ILCE-9M3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들을 접목한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 때는 가격이 천만원을 넘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걸 사는 게 과연 가능한 것인가부터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