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뭔가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와중에 배운 것이 있어서 또 적어 봅니다.

얼마 전부터 화장실의 등이 깜빡거리다 말다를 반복하기에 교체를 해야겠다 생각하고서는 검색을 해 보니 어렵지 않게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립이 되어 있어서 천장을 들어내야 하는 줄 알았지만 그냥 스프링의 장력으로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터넷으로 교체용 등을 주문했고, 오늘도 저녁에 집에 오니 등이 또 말썽이었습니다. 뭐 어렵지 않으니 금방 끝내야지 하고 등을 내려 보니 두 개의 등이 서로 연결된 구조였고, 사실 처음에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 하나 더 있는데, 해당 라인에 환풍기가 같이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됐든 예상했던 두 개의 선이 아니라 세 개의 선을 맞닥뜨리면서 1차로 고민이 시작됐지만, 일단 원래 있던 연결 상태를 확인했다고 생각하고 등을 교체한 후 스위치를 올렸더니 등이 터져 버렸습니다. 여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바보 같이 아 뭔가 등을 잘못 연결했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등을 연결해서 이번에는 누전 차단기까지 내려가는 상황을 맞이하고야 말았습니다.

이전에 비슷하게 전등 설치도 많이 해 보고 문제없이 잘 해왔다고 생각해서 고민 없이 무턱대고 덤벼든 것이 문제였습니다. 비슷한 일에 대한 경험이 대부분의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만, 모든 경우에 해결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남이 해 놓은 일에 대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다면 특히 더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개발에서도 남이 벌여 놓은 일을 수습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데, 이 경우에는 거기다가 초심자인 제가 섣불리 덤비다가 일을 키워버린 셈이 되었네요.

화장실 등의 문제야 내일 오전에 집 앞의 전기공사하시는 분께 가서 봐달라고 하면 되겠지만, 입사한지 이틀 만에 휴가를 써야 하는 상황에, 등을 켜지 못해 내일 아침에 불편할 것까지 생각하면 단순하게 생각하고 덤빈 결과치고는 꽤 일이 커져버렸습니다. 결론은 가급적이면 모든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자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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