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날씨가 너무 좋아 부인냥과 둘이 노트북과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 근처의 스타벅스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자정에 배포 예정인 치지직 다운로드 도구 버전 1.20.1을 이리저리 다듬고 블로그에 글도 올리면서 주말을 보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반 년만의 근황, 아니 뭐 그렇게 거장하진 않더라도 블로그의 취지에 맞게 요즘 어찌 지내나 간단히 적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2024년은 내내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회사도 그만 두고 책 쓰고 여기저기 여행하고 돌아다니고 치지직 다운로드 도구도 이것저것 넣고 싶은 기능 다 넣어 가며 만들어 왔던 것 같아요. 물론 좋게 말하면 그렇고 그렇지 않은 면을 들춰내자면 20개월 동안 백수로 지냈습니다. 물론 20개월 내내 적극적으로 일을 하려고 시도했던 것은 아니고, 열심히 대기업 고위직으로 일하고 있는 부인냥 덕택에 말 그대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 들어서 다시 일을 해야 나 자신이 더 이상 나태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적극적으로 다시 할 일을 찾기 시작했고, 다행히도 설 연휴가 다 가기 전에 함께 일하고 싶은 곳을 찾게 되어, 작은 회사의 개발 이사(Chief Technology Officer, CTO)로서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기획안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킬러 서비스(Killer Service)로서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아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고 있으니 올해가 가기 전에 첫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치지직 다운로드 도구에 대해
치지직 다운로드 도구는 뭔가 조금씩 치지직 서비스의 변경에 따른 대응도 하고 있지만, 예전만큼 많은 시간을 들이지 못하고 주말에 서너 시간 정도 투입하는 것이 전부이기에 부족하게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번에 플러그인 기능을 추가하는 등, 그레도 아직은 이것저것 해 보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최근에 치지직이 일부 다운로드 도구가 치지직의 스트림이나 영상을 다운로드 하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도구의 최신 버전부터는 치지직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아직 제게는 딱히 연락이 오지 않았으나, 연락이 오게 되면 도구의 배포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도구에 대해서만 치지직이 중단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제가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YouTube나 Twitch도 외부 다운로드 도구의 사용을 딱히 제한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치지직도 아마 유료 서비스 정도만 금지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위해
이제 곧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을 기대하고 있는 건 저 한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어이 없는 일을 겪고 보면서 어두운 세상이 대해 환멸을 느꼈지만, 이제 세상도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저 자신도 제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을 균형있게 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으며 매일을 다듬어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각자 행복한 일이 가득한 날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