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직전에 전 직장의 팀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발견하여 번역을 하고 있었는데, 미처 전달하기도 전에 퇴사를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번역의 결과물은 출판사를 통해 번역과 집필을 통틀어 10년만에 제 이름을 단 18번째 책으로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 때 가서 개인적으로 전달해 주거나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년 전은 물론이고 10년 전에 책을 쓸 때도 원고를 탈고하고 나서 실제로 책이 세상의 빛을 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원고를 탈고한 이후 책으로 완성되기까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도 제가 직접 집필하는 책과 단순히 원서를 번역한 번역서의 차이가 아닐까 싶은데, 직접 집필한 원고는 맞춤법이나 문법의 오류만 수정하지만, 번역의 경우 내용에 대한 검수와 변경도 포함되는 느낌이더라구요. 하지만 그 외에도 이 출판사에서는 업계 리더답게 베타 리딩도 충실하게 하고 있어서 들어간 시간 이상으로 좋은 책으로 세상에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는 책의 출판 과정이 있음에도 최근에는 저부터도 책을 사서 읽는 일이 줄어들고 있는게 아쉽기도 합니다. 저는 94년에 출판되자마자 눈에 띄길래 사서 아직까지도 읽고 있는 C언어로 작성한 최신 알고리즘(奥村晴彦 저)이라는 책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중고 서점에 가야 어쩌다 한 권씩 구할 수 있는데 반해, 일본에서는 같은 책이 35쇄까지 나와 있어서 지금도 너무나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부럽기도 합니다. 사실 국내 서점에서 중고로도 구해보고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일본 Amazon에서 너무 쉽게 구매한 이후 하는 작은 푸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