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공교롭게도 나와 관련이 있는 회사 두 곳에서 큰 일이 있었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다쳤다. 일단 무엇보다도 모두들 잘 추스리기를 이 자리를 빌어 희망하고 또 희망하고 바라본다.
물론 과거에 몸 담았던 회사야 이미 그 회사 입장에서 나는 외부인이므로 상관없을 수도 있으나, 어찌 보면 그 도화선(導火線)이 나였을 수도 있는 일이기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다행히도 그 안에서도 중심을 잘 잡고 그 안에서 표류할 수도 있었던 크루들을 모두 부여잡고 좋은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지만, 어찌 보면 다들 이 기회만 엿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느낌마저 받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손을 내밀어 주셨다 한다. 역시 그 회사가 지금까지 버텨 온 것은 방향타를 잡은 주제에 엉뚱한 곳으로 몰고 갔던 허울뿐인 경영진이 아닌, 그 밑에서 어떻게든 방향을 돌려보려 애를 썼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애썼던 크루들을 욕하고 있겠지.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회사라는 공동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을 어떻게 남들과 조율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점진적으로 방향을 돌리며, 어떻게 그것을 이해시키는지에 대한 논리가 결여되어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그 사람의 가장 큰 패착(敗着)은 너무나 빨리 회사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논리가 아무리 올바르더라도 그것에 동조하는 동료를 모으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러려면 그 논리를 올바르게 설득하고 감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그런 부분이 애초에 전혀 고려되지 않은, 그리고 결여되어 있는 사람이 나의 근처에도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이 두 가지 이야기 모두 정도만 다를 뿐이지, 남의 의견을 듣지 않는 형태로 귀결이 되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