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드라마 갈릴레오 시리즈의 파일을 정리하다가, ‘명탐정의 규칙 (名探偵の掟)’도 보면 좋겠다 싶어 찾아 보니 TV 방영 당시에 누군가가 리핑해 둔 것들이 있어 재생해 보았다. 그런데 제1장부터 당시 시용된 코덱(H264 기반의 480p AVI 컨테이너)이 지금 사용되고 있는 디코더와 아예 상성이 안 맞는지, 제대로 재생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일본 아마존에서 2009년에 출시된 DVD 세트를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고, 결국 제1장 자막 역시 다시 번역하게 된 이야기이다.
비록 중고라지만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어서, 일단 듀얼 레이어로 되어 있는 DVD를 추출하여 1080p 업스케일링한 형태로 인코딩했다. 이 때 흔히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빠른 인코딩 옵션을 사용하여 인코딩하면 해상도만 올라갈 뿐 화질 보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화질 보정을 하기 위해 Handbrake를 사용했다. 물론 그 기반이 되는 ffmpeg의 옵션을 수동으로 만지작거리는 방법도 있지만, Handbrake는 오픈 소스일 뿐만 아니라 설정 지정이 편리하고 지금까지 DVD 추출에 있어서는 최상의 결과를 보여 주고 있어서 여전히 계속 사용하고 있다. (11세대 i7 3.0GHz, 64GB DDR5 기준으로 최상위 보정 옵션 사용 시에 1시간짜리 영상을 인코딩하는데 대략 6시간쯤 걸린다.)
당연하겠지만, TV에서 방영하던 것을 그대로 인코딩한 것과 DVD에서 직접 추출한 것은 광고 영역이나 편집 등으로 인해 그 길이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막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어 다시 만들었다. 다시 만들다 보니 번역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결국 60% 정도만 그대로 사용하고 나머지 40%는 다시 번역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Premiere Pro의 음성 인식 기반 자동 자막 생성 기능으로 인해 대략적인 타임 테이블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나마 자막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45분 분량의 1화 자막을 제작하는데 주말 이틀이 꼬박 소요되었다. 자막 제작자들의 자막 번역 수준은 차치하더라도 그 제작 속도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영상 파일은 직접 인코딩한 것이라 어떤 파일이라고 소개하더라도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단지 DVD를 7개의 챕터씩 묶어 인코딩한 것이므로 실제 DVD가 있으신 분들은 그 영상을 리핑하신 다음 인코딩해서 이 자막을 사용하시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나머지도 다 번역되어야 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영상 길이는 45분 20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