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더위에 바깥에서 일하거나 활동해야 하는 분들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계신가요? 휴대용 선풍기를 손에 들고 다니거나 혹은 넥밴드 형태(흔히 말하는 개목걸이(…))의 선풍기를 착용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실 이 정도의 솔루션으로도 저렴하면서도 꽤 시원하게 버틸 수 있습니다만, 저는 오늘 소개해 드릴 REON POCKET PRO 외에 여러 REON POCKET 시리즈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만 보면 이걸 어떻게 쓰는 건가 싶으실 텐데요. 바로 아래 그림처럼 뒷목쪽에 대고 목을 감싸는 형태로 착용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옷을 입고 있어야 하는데, 이 제품이 옷이 가두고 있는 열을 옷 밖으로 배출하면서 그 추가적인 작용으로 금속이 몸의 열을 빼앗아 가는 형태로 동작하기 때문입니다.

REON POCKET PRO 가 필요한 경우
사실 이 제품을 왜 사용하는지를 이해하려면, 이 제품이 어디서 많이 사용하는지를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첫 제품인 REON POCKET은 2019년 7월 6일에 출시되었고, 판매 지역은 일본과 홍콩으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REON POCKET 3까지는 이 지역 외부에서 판매된 적이 없고, REON POCKET 4가 출시되면서 싱가포르에 추가로 출시되었을 뿐입니다.
이 지역의 특성이 무엇일까요? 바로 정장 또는 셔츠를 입고 다녀야 하는 비즈니스맨들의 비중에 매우 높은 곳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일본의 경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사(商社)의 경우에는 출근 시 입어야 하는 복장이나 들고 다녀야 하는 가방, 구두에 대한 규정과 제한이 있을 정도로 업무 환경이 좋지 않은데요. 그러다 보니 우리처럼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다니거나 넥밴드형 선풍기를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제약이 없더라도 타인에게 그런 것들을 들고 다니는 것을 민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 환경에 맞게 연구된 것이 바로 옷 속에 감추어 두고 조용하게 열을 배출하는 REON POCKET이었습니다. 사실 일본에서도 처음에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통해 수요층을 확인한 후 출시되었습니다. 당시 가격은 14,000엔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수요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후 매년 기능의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온도를 낮추는 기능 뿐만 아니라 온도를 올려 주는 기능까지 추가되어 일본에서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게 됩니다.
REON POCKET PRO 정식 출시 이전에는
저는 2023년 7월에 REON POCKET 4를 처음 구입해서 사용한 이래, 매년 잘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좀 번거롭게 느껴지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일단 REON POCKET 시리즈를 사용하려면 REON POCKET 앱과의 연동이 필수인데요.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제품이 일본과 홍콩에서만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 앱 역시 일본 또는 홍콩 계정이 있어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이 앱 하나를 위해 계정을 생성하기는 너무 번거로워서 APK를 받아 설치하다가, 결국 나중에는 일본에 체류하던 기간에 일본 계정을 만들어서 이제 해당 계정을 통해 갱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5년 5월 21일에 한국에도 정식 출시가 성사되어 이제 굳이 일본 계정을 생성하지 않아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1. 따라서 이제 가장 큰 장벽은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점
그럼 이걸 굳이 왜 쓰느냐를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정식 판매될 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는 궁금증이 굳이 이걸 왜 20만원 또는 30만원이라는 돈을 주고 구입해서 써야 하느냐라는 것이었는데요. 제가 사용하면서 제가 느끼는 개인적인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밖에 나갈 때 바로 장착해 놓고 귀가할 때까지 굳이 신경쓰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휴대용 선풍기는 한 손을 항상 희생해야 하고,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도 해야할 뿐만 아니라 얼굴에만 바람을 맞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바깥에서 상시 사용하기에는 꽤 번거롭습니다. 대신 땀이 흐를 때 식혀 주는 효과는 당연히 발군이지만요.
하지만 REON POCKET은 뒷목에 걸어두고 있으면 아무도 못 알아보는데다가 소음도 매우 적습니다. 또한 앱을 통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기기에 손을 댈 필요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정장을 입었을 때도 불편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정장 차림의 비즈니스맨을 위해 나온 제품이다 보니 슬림하고 거추장스럽지 않습니다. 사실 처음 착용하면 뒷목에 닿는 금속의 감촉과 목에 닿는 넥밴드가 거슬리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넥밴드보다 셔츠의 칼라가 더 신경쓰일 지경입니다. 그리고 금속 감촉이 너무 거슬리는 경우에는 금속 부분에 붙여 사용하는 실리콘 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
이외에도 정식 판매되는 케이스가 있는데, 사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는 다 가지고 있고, 그러다 보니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 있는데, 일단 다른 서드 파티 케이스에 비해 너무 차지하는 부피가 큽니다. 다른 서드 파티 케이스는 기기의 형태에 맞게 원형 형태를 갖추고 있고, 크기도 타이트하게 설계되어 있어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은데, 정식 케이스는 왜 이 모양인지 모르곘습니다.

사실 REON POCKET PRO용 케이스는 구조가 이해되지만, REON POCKET 5용 케이스는 그 크기에 비해 너무 과하게 큽니다. 사실 위의 사진으로는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는데, 아래 사진을 보시면 제 말이 이해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 버전인 REON POCKET 4는 사실 배터리 시간이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1단계로 놓으면 9시간 정도 간다고 하는데, 사실 REON POCKET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최소 4단계를 써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4단계로 사용할 경우 사용 시간이 4시간으로 절반 이상 줄어듭니다.
물론 REON POCKET 5는 4단계 사용 시 7시간 30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REON POCKET PRO는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고 단계인 5단계를 사용할 경우 4시간(REON POCKET 5), 5시간 30분(REON POCKET PRO)으로 줄어드는 건 비슷하지만 더 나은 온도 조절 기능을 제공합니다.
성능이 나아지는 만큼 무게가 늘어나는 것도 부담입니다. REON POCKET 4는 114g에 불과하지만, REON POCKET 5는 160g, 그리고 REON POCKET PRO는 252g입니다. 안 그래도 땀에 젖으면 몸이 무거운데, 100g 가까이 무거워지는 것은 사실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REON POCKET TAG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모두 RNP-5T, RNP-P1T와 같이 모델명 뒤에 T가 붙어 있는데, 이는 패키지 내에 외부 환경 감지 센서인 REON POCKET TAG RNPT-1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이미 REON POCKET 4를 구입할 때 태그를 구입했거나 별도로 판매되는 태그를 구입했을 경우, 일본 현지 등에서 태그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일반 버전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태그를 사용하면 외부 환경에 맞춰서 자동으로 온도가 조절됩니다. 그리고 온도 하강 뿐만 아니라 온도 상승을 지원하는 REON POCKET 3 이상의 제품과 함께 사용할 경우, 온도 상승도 지원합니다.

그리고 태그를 사용할 때 강력하게 추천하는 제품은 전용 실리콘 케이스입니다. 태그 뒷면에 클립이 장착되어 있지만 그 크기가 작고 탄성이 적어 쉽게 빠지기 때문에 분실이나 손상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문제가 있을 줄 몰랐기 때문에 케이스 없이 옷의 상의 주머니에 끼워 사용했지만, 몇 번 떨어뜨려 상처가 나고 분실할 뻔한 이후로는 바로 케이스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은 더블 카라비너가 제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방이나 바지에 걸기도 편리합니다.
결론
비교적 장단점이 뚜렷하고, 사용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장을 입어야 하거나 선풍기를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 효능을 만끽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특히 6세대까지 넘어 오면서 점차 기능과 성능이 발전해 오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사용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해 본 결과, REON POCKET PRO는 무게나 크기 면에서 약간 과하게 느껴지기에 극한 환경이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지 않으며, 일반적인 환경이라면 REON POCKET 5의 사용을 추천합니다.
이번 여름은 REON POCKET과 함께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저는 굳이 테스트를 위해 국내 계정으로 다시 연동하지는 않았습니다. ↩︎